Jane R. Zavisca, Housing the New Russia, New York: Cornell University Press, 2012.

미국의 사회학자 자비스카(Jane Zavisca)가 쓴 ??현대 러시아와 주거문제(Housing the New Russia)??는 내가 알기로도, 필자 자신의 주장처럼, 시장경제 도입 이후 러시아의 주택 사정을 주제로 삼은 최초의 학술 서적이다. 10여년 전 내가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었을 때, 지도 교수가 자신에게 심사용으로 온 논문이라며, 이 책의 필자 자비스카가 다차에 관해 쓴 논문을 읽어 보라고 준 기억이 난다. 당시 나도 다차에 관한 내용을 쓰고 있었는데, 러시아인들의 다차에 관한 열광적인 집착에 비해 학술적인 연구는 왜 그리 빈약한지 의아해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소비에트 시기나 오늘날에나 러시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난 데에 비해, 시장경제 이후 주택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다는 것은 나로서는 수수께끼이다. 물론 소비에트 시대 주택에 관한 연구는 이제 상당한 수준으로 축적되었고, 주택의 사유화 과정에 대한 연구도 어느 정도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사유화 이후 러시아의 주택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개별 논문을 제외한다면, 이 책이 처음이다

Time, Space and Body on a Russian Factory Floor

러시아 안에서건 밖에서건, 사회주의 혁명 이래 러시아 노동자들은 노동 규율 어기는 일을 다반사로 하고, 일을 하지 않고 빈둥대며, 그저 쓸모 없는 물건만 만들어 낼 뿐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원자재나 완성품을 훔치는 것, 작업 시간의 주의태만, 근로 시간중의 음주가 러시아 노동 관습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노동규율을 지키지 않는 것이 러시아 일터 전체의 문제라고들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특히 공장 노동 자들을 규율 위반과 무절제의 대명사인양 이야기하곤 했다. 2002년 겨울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도시에서 필자가 공장에서의 현지조사를 시작하기 전, 주위 러시아 친구들에게 공장 노동자와 함께 살고 싶다고 했더니, 즉각적인 반응은, 만약에 노동자들이 너한테 보드카를 사내라고 강요하면 어떻게 하려고 하나? 물론 한두 번이야 괜찮지. 하지만 그 사람들은 매일 밤 너보고 술사오라고 할거야.같은 것이었다. 노동자들이 근무시간 중 술을 마시는 것이야, 그 이전 다른 도시에서 맥주공장에 있는 동안 수없이 목격한 바이지만, 그것은 업종의 특수성으로 돌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뒤 기계수리공장과 인쇄소에서 현지조사를 하는 동안, 나는 실제로도 근로시간 중 음주를 종종 목격했으며, 또 가끔은 같이 마시기도 했다. 인쇄소에서는 노동자들이 잉크와 종이를 몰래 대규모로 빼돌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집안일이 있을 때면 여성 노동자들이 자주 자리를 비우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작업장 건물로의 출입은 공식적으로는 엄격히 통제되었지만, 방학 때면 자녀들이 가끔 공장으로 놀러 와 부모와 놀기도 했다. 필자가 다른 견습사원(15세)과 일할 때는, 그의 누이(16세)가 방학이라며 심심하다면서 인쇄소로 놀러 와 종이를 가지고 놀거나 맥주 마시는 것을 보기도 했다. 1996-7년의 대규모 정리해고 뒤, 인쇄소에는 빈 방이 많았지만, 정규적으로 방문하는 미용사는 꼭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작업장의 제본부서의 구석에서 근무시간 중에 노동자들의 머리를 만져주곤 했다. There is a popular image of Russian workers, by both foreigners and Russians alike, that since the Soviet era they have often violated work regulations, have been idle and have made only improper products. Nevertheless, this paper first shows that even in developed capitalist countries the violations of official work discipline are both common and increasing. In any case, work discipline is always reinterpreted and re‐created in a new web of meanings, and its actual exercises are a matter of negotiations and interactions between agents and official authorities. In order to understand the problems of work discipline in Russia, we need to explore the historical formation of work discipline, and to question its compositional characters as a modern phenomenon. This paper argues that peculiarities of work discipline in (post‐)Soviet Russia will be found in the context of time and space. Work discipline is defined as an ensemble of modern technique that makes the human body produce something useful with efficiency at the expense of least cost and violence. It aims to induce unconscious, repetitious, voluntary agreements from the body, and to minimize the use of violence and external measures that are too costly and uneconomical to enforce and sustain a long‐term devotion to rules. The spatial and temporal relations are the two main domains by which to give birth to a certain type of subject, that is disciplined workers, but they themselves should be transformed and fitted into the advent of modern industry. Drawing upon E. P. Thompson and M. Foucaults discussions of time and space, this paper analyses how certain modes of discipline have been imposed onto the human body in a certain space and time. However, although the two scholars perspectives have cast a significant light on the transformation of spatial and temporal relations in modern industry, they have not paid enough attention to actors appropriation of time and space, and their abilities to pass by the official lines. The mutual needs by workers and managers (or the state) to bend the official work discipline in fulfilling the plan in the Soviet era, have created distinctive forms of work practices on a workshop floor. As the plan was by definition a proclamation of the domination of time over space, time always exerted a priority over space which could be manipulated by workers, in contrast with a triumph of space over time in capitalist work practices. In conclusion, this paper argues that these relations between time and space are the loci in understanding the making of workers and work discipline in Soviet Russia, but what kind of shape a new form of work practice after the introduction of a market economy is taking is still uncertain.현지조사에는 University of Cambridge의 Department of Social Anthropology와 King's College의 기금의 도움을 받았다

Is there anything such as 'North Korean' Folklore?: Nation as hot vs. banal

해방 이래 북한에서 민족은 인민 사이의 유대를 형성해 정치적으로 동원하는 주요한 담론이며 제도화된 기제였다. 북한 정권은 1945년부터 1950년대까지는 진보적 민주주의를 앞세우기도 하고, 1960년대 중반 주체사상이 등장하면서 유일체제가 확립되었음을 선포하기도 했으며,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조선민족제일주의가 새롭게 주창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적 기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민족은 항상 구성원 개개인을 뜨겁게 호출하는 기호였으며, 이는 일정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 논문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정치적 차원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뜨거운 민족이라고 명명했다, 이와는 달리, 북한에서는 만나본 적 없는 이들조차 일상생활에서 자신과 유사한 전통풍습을 수행하기에 민족의 일원인 공동체라는 관념은 완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 논문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설날과 추석, 결혼, 상례, 제례 등의 민속이 국지적•분절적으로 실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북한문헌과 탈북자 면담조사로 뒷받침된 다. 북한에서 상상의 공동체로서의 민족이 미완성된 배경에는 대중매체, 행정력, 여행과 이주와 관련된 특성도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북한 민속정책의 불연속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Since the liberation from colonization in North Korea, the conception of nation has played a crucial role in forming solidarity among the population and politically mobilizing it towards complete socialism in the entire Korean peninsula. In North Korea, progressive democracy was the foremost slogan between 1945 and the early 1950s, the monolithic system was to be established in the mid 1960s based on Juche Idea, and since the mid 1980s Our Nation-first principle has become the novel milestone. Whatever changes in political tenet, hot nation has always called each and every one in North Kore as a member of community, and most of them has probably responded. However, this paper argues that the other mechanism in the production of nation, which has its root in imagining many others in the territory performing similar traditional routines even without knowing each other face to face, has not been completed. North Koreas official documents and interviews with those from North Korea in this paper show that manners and customs in festive culture and important rituals are practiced in a segmented way, which could not satisfactorily amount to unite the whole population. This paper points out that the discontinuity in folklore policies in North Korea among many others such as peculiarity of mass media. administrative capacity, boundary of moving etc., result in the incompleteness of the making of nation

대한사격단

永東은행 사격팀(現 大韓射擊團의 前身)의 歷史는 金三珍씨의 영동은행 入社후의 經歷과 그 軌를 같이한다. 金씨는 1968년에 영동은행을 출발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영동은행은 이제까지 그의 첫 직장이자 유일한 직장이었다. 金씨가 입사할 당시 영동은행에는 '標的이란 이름을 가진 사격클럽이 있었다. 이 클럽은 은행내에 조직되어 있는 취미단체 중의 하나였으며 희원들은 여가선용으로 일요일마다 모여서 공기총 사격 연습을 하곤 하였다. 金三珍씨는 68년까지 만 4년간의 군대시절을 육군 某부대에서 저격수 양성 敎官으로서 근무했기 때문에 자연히 사격클럽 標的에 가입하게 되었고 당연히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는 標的에 가입한지 불과 3개월만에 회장에 선출되었고 전회원은 그를 중심으로 똘똘몽쳐서 그 이듬해인 69년에는 최우수 활동 클럽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71년에 들어서면서부터 회원수는 68년의 10배인 100명정도로 불어났으며 국내사격대회에 참가하여 공기총 부문에서 단체순위 4위의 영광을 안기에 이르렀다